'누에보 탱고 거장' 피아졸라 음악의 진수를 만나다

입력 2021-09-26 16:30   수정 2021-09-27 01:17

뱃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부둣가 음악이던 탱고를 클래식 반열에 올려놓은 이는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였다. 사교장에서 반주용으로 쓰이던 음악을 클래식으로 바꿔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피아졸라 사후에도 그의 유지를 이어 활발히 탱고 음악을 선사해온 앙상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사진)이 28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투어의 첫 무대를 연다.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멤버들은 지난 7월부터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방한했다. 아시아권에선 한국이 유일하게 투어 국가에 포함됐다.

2년 전 첫 내한공연 때 한국 관객이 보여준 열정이 멤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악단의 음악감독인 율리안 바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탱고 연주자로서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서울과 통영에서 열린 음악회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보내준 환호에 거대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그의 부인인 라우라 피아졸라가 1998년 창단했다. 파블로 마이네티(반도네온),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바이올린), 아르만도 데 라 베가(기타), 다니엘 파라스카(더블베이스) 등 세계적인 탱고 거장들이 단원으로 모였다. 올초에는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200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율리안 바트는 피아졸라의 숨은 명곡을 재해석해 왔다. 2019년 피아졸라의 레퍼토리를 담아낸 음반 ‘혁명’은 ‘라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졸라가 남긴 명곡 15개를 연이어 선사한다. ‘신비한 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 ‘아디오스 노니노’ 등 귀에 익은 작품들이다. ‘고독’ ‘카모라 Ⅱ’ 등 숨은 걸작도 소개한다. 바리톤 이응광이 무대에 올라 ‘망각’ ‘미치광이의 발라드’를 열창한다. 피아졸라 음악의 진수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다.

오케스트라, 8중주 등 다양한 규모의 악단이 피아졸라 작품을 연주하지만 원조는 5중주로 꼽힌다. 그가 창시한 ‘누에보 탱고’(새로운 탱고)가 5중주 연주로 완성돼서다. 황우창 음악평론가는 “피아졸라는 악단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리던 당시 풍조를 탈피했다. 발이 아니라 귀를 위한 작품을 쓴 것”이라며 “탱고의 원전을 찾아내려고 불필요한 악기를 제거하고 5중주로만 곡을 썼다. 편성이 줄수록 연주자의 부담이 늘어나는데,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그의 음악 정신을 명확히 구현하는 악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음악회를 연다. 다음달 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를 거쳐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3일), 전남 광주문화예술회관(4일)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다음달 8일 아트센터인천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전주 공연에서는 아쟁 연주자 김영일과 함께 피아졸라 레퍼토리를 각색해 들려줄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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